공기중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할까?


 평소에 환경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미세플라스틱’이라는 단어를 그냥 뉴스 속 단어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저에게 큰 충격을 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EBS <취미는 과학> - '미세플라스틱,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편인데요, 시청 후 머릿속이 멍해질 만큼 충격적인 사실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저도 플라스틱을 줄이겠다고 텀블러, 장바구니, 일회용품 거부 등 ‘제로 웨이스트’에 가까운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활용품, 식품 포장, 심지어 옷까지 플라스틱이 기반이 되어 있는 현실에 부딪히며 어느 순간 스스로와 타협하게 되었죠. "가능한 선에서 실천하자"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그런 저에게 이 프로그램은 다시 한 번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여러분과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1㎛(마이크로미터, 0.001mm)에서 5mm 사이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입니다. 크게 **1차 미세플라스틱(제품 생산 시 발생)**과 **2차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이 분해되어 생긴 것)**으로 나뉘죠.

놀라운 사실은 티백 한 개에서 12억 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뜨거운 물에 닿거나 햇빛, 산소, 열에 의해 쉽게 분해되어 미세화되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언제든지 미세플라스틱이 될 수 있습니다.


💨 공기 중에도, 물속에도, 우리 몸속에도

  • 미세화된 플라스틱은 바람, 동물, 파도등 약간의 충격에도 작은 입자로 쪼개져
  • 대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음식·피부를 통해 인체로 유입됩니다.
  • 남극의 눈 속 1리터당 평균 29조각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정도로, 이미 지구 전역에 퍼져 있습니다.
  • 공기 중으로 비산된 미세플라스틱은 최대 7,000km 이상을 날아 전 세계를 순환하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어디에 있을까?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아래 제품들이 모두 미세플라스틱의 원천이 됩니다:

  • 농업용 비닐 덮개
  • 수산업 어구
  • 인조잔디, 놀이터 바닥
  • 종이컵 (내부 폴리에틸렌 코팅)
  • 물티슈, 마스크
  • 합성 섬유 의류
  • 티백
  • 자동차 타이어

심지어 세탁 시 합성 섬유 옷에서 수십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며, 옷을 털기만 해도 거의 같은 양이 방출됩니다. 타이어의 경우 30%가 합성 고무이기 때문에 마찰로 인해 쉽게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됩니다.


우리는 얼마나 섭취하고 있을까?

현재 전 세계 평균적으로 **1인당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약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달이면 플라스틱 칫솔 하나를 먹는 셈이죠.

만약 지금처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100년엔 지금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즉, 일주일에 신용카드 50장 분량이 우리 몸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세플라스틱, 어디까지 침투할까?

초기에는 미세플라스틱이 대부분 체외로 배출된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혈액, 정자, 태반, 심지어 뇌에서도 검출되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기증된 시신 28구의 뇌, 간, 신장을 분석한 결과, 특히 뇌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었고, 그중 치매 진단을 받은 시신의 경우 초미세플라스틱이 7배 더 높게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이뿐 아니라 플라스틱을 만들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인체에 다양한 화학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안전하지 않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친환경적일 것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식물에서 추출한 젖산으로 만든 폴리젖산(PLA) 제품 역시 미세화되면 일반 플라스틱과 동일한 독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즉, 생분해성이란 결국 ‘잘게 쪼개진다’는 의미일 뿐, 인체 내에서 무해하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죠.


재활용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재활용 과정 자체가 또 다른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원천입니다. 플라스틱을 분쇄할 때 그 조각들이 대기 중으로 비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재활용을 한다고 해서 완벽히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네요.


✅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노력들

  1.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 텀블러, 장바구니, 다회용 빨대, 다회용 용기 사용
    • 외식 시 포장보다 매장 이용 우선하기
  2. 합성 섬유 옷 덜 사기
    • 폴리에스터, 나일론 대신 면, 리넨 같은 천연 섬유 선택
    • 이미 있는 옷 오래 입기, 세탁 횟수 줄이기
  3.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 필터 사용
    • 세탁망이나 전용 필터를 설치해 미세 섬유 유출 방지
  4. 소비 전 ‘플라스틱 얼마나 들어있을까’ 생각하기
    • 티백, 종이컵, 포장 용기 등 눈에 안 보이는 플라스틱도 의식하기
  5. 생활 속 재활용 습관화
    • 단순 분리배출보다 ‘재사용’에 초점 맞추기
    • 비닐, 포장지, 택배 포장재도 다시 활용

✅ 사회적 차원에서 중요한 노력들

  1. 기업의 책임 있는 생산 유도
    • 친환경 포장재, 리필 제품 구매로 수요 변화 만들기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하는 브랜드 선택
  2. 정책 참여와 목소리 내기
    • 플라스틱 규제 강화, 일회용품 감축 법안 지지
    • 지역 커뮤니티나 청원 참여
  3. 교육과 인식 공유
    • 주변 사람들과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을 공유하기
    • SNS나 블로그, 학교, 직장에서 정보 나누기

💡 핵심은 “완벽함보다 지속성”

모든 플라스틱을 단번에 끊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실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그런 작은 실천이 사회를 바꾸는 여론이 됩니다. 정답은 없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준히 해나가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다들 조금씩 노력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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