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g)
스마트스토어 첫 매출, 그런데 왜 기쁘지 않았을까?
올해 3월, 국비지원을 받아 기대반 설렘반으로 온라인 쇼핑몰 창업교육을 들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도매꾹이나 구매대행 플랫폼을 활용해 실습용으로 물건을 올려보긴 했지만, 아이템 선정에 대한 감이 없었고 제대로 된 분석도 없었기 때문에 수업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실습으로 익힌 옷 위주로만 스토어를 채워놓고 나니, 수업이 끝난 뒤에는 뭘 더 해야 할지도 막막하더라고요.
5주간의 수업은 끝났고, 이후에도 매출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상품을 등록하고 3개월이 지난 7월 어느 날, 드디어 첫 주문이 들어왔죠. 그런데 이상하게 기쁘지 않았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들어온 매출이었기에 감정이 무덤덤했어요.
스마트스토어를 잠시 내려놓았던 이유
사실 처음엔 당연히 매출이 어느 정도는 나올 줄 알았고, 그러면 사업자등록도 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첫 매출이 생각보다 늦어졌고, 꾸준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자등록을 하는 게 맞을까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사업자등록을 하면 남편 직장보험에 피부양자로 등록되어 있던 자격이 상실될 수 있다는 점이 걸렸습니다. 매출은 없는데 지역가입자 전환으로 인해 매달 꽤 비싼 건강보험료를 낸다면, 차라리 손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월평균 42만 원 이상은 확실히 벌 수 있다"는 감이 오기 전까진 등록을 미루자고 마음먹었고, 결국 스토어 운영 자체에도 소홀해졌습니다.
피부양자 기준, 이 정도는 알고 가야 합니다
전업주부인 경우 대부분 남편의 직장 건강보험 밑으로 피부양자 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업자등록을 해서 소득이 생기거나, 연 소득이 일정 기준을 넘기면 자동으로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되고,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며 매달 보험료가 부과됩니다.
아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명시한 피부양자 인정기준입니다:
📌 소득요건
- 연간 종합소득(사업소득, 금융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 등) 합계액이 2,000만 원 이하 여야 하며
- 사업자등록이 없는 경우 사업소득 연 500만 원 이하(월평균 416,666원)
- 사업자등록이 되어있는 경우 사업소득이 없어야함(단, 장애인·국가유공자 등은 사업소득 연 500만 원 이하이면 가능)
- 임대소득은 사업자등록 관계없이 소득이 1원만 발생해도 피부양자 제외
- 금융소득(이자, 배당)
- 1,000만 원 이하: 피부양자 소득 요건에 미반영
- 1,000만 원 초과~2,000만 원 이하: 재산세 과표 4.5억 초과 시 탈락, 4.5억 이하 시 다른 소득과 합산하여 2,000만 원 초과 시 탈락
- 2,000만 원 초과: 재산과표와 무관하게 무조건 피부양자 탈락
- 연금소득
- 공적연금(국민연금 등): 소득 반영률 100%
- 연금저축, 퇴직연금, 비과세 개인연금: 피부양자 소득 요건
📌 재산요건
- 토지, 주택, 건축물, 차량 등을 포함한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가 5.4억 원 이하
- 5.4억 초과~9억 원 이하인 경우, 연간 소득이 1천만 원 이하일 것
📌 형제·자매 등 특수관계인의 경우
- 재산세 과세표준 1.8억 이하, 연령이나 장애 조건 등을 추가로 충족해야 함
그럼 사업자등록은 언제 하면 좋을까요?
저처럼 불확실한 매출 상황에서 바로 사업자등록을 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길 수 있어요. 특히 건강보험료가 부담된다면 피부양자 자격 유지 여부는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다행히 스마트스토어는 처음에 개인판매자 자격으로도 운영이 가능합니다. 매출이 연간 4,800만 원 이상이거나 주문 건수가 연간 50건 이상이 되면 사업자등록이 의무지만, 그 전까지는 테스트해보며 수익 가능성을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콘텐츠 수익도 마찬가지입니다. 애드센스 수익이 연 300만 원 이하라면 ‘기타소득’으로 종합소득세 신고만 하면 되고, 300만 원을 넘는 시점부터 사업자등록을 고려하면 됩니다.
전업주부 셀러로 살아가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저는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스마트스토어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건 아니기에, 당장은 블로그에 집중하며 기회를 보려 합니다.
사업자등록, 생각보다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전업주부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할 선택입니다. 피부양자 자격 상실은 단순히 "보험료 좀 더 내는 거 아닌가?" 정도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마무리하며
스마트스토어에 도전한 건 후회하지 않아요. 다만 성급한 사업자등록보다는, 충분히 준비하고 검토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걸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매출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보고, 월 평균 42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예측할 수 있을 때 사업자 등록을 해보세요. 전업주부라도 멋지게 창업할 수 있지만,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