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P 성향] 나는 왜 이렇게 쉽게 지칠까? 엄마의 하루와 에너지 관리

 

나도 혹시 HSP?


요즘 들어 에너지가 빨리 방전되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아, 나도 이제 나이가 드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지만, 저녁마다 반복되는 상황을 겪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보통 저녁 식사 후 8시 30분~9시부터 숙제와 공부를 시작하는데, 그 시간쯤이면 저는 이미 방전 상태예요.

그래서 아이가 조금만 집중을 못 하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참을성이 떨어지고, 작은 행동에도 짜증이 확 올라오곤 해요.




📌 유튜브 알고리즘이 알려준 'HSP'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HSP 관련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 듣는 단어였는데 내용을 보다 보니 "이거 혹시 내 얘기 아냐?" 싶더라고요.

호기심이 생겨 검색을 해보다가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라는 책을 알게 됐어요.
운 좋게도 동네 도서관에 있길래 바로 달려가 대출했답니다.




🧩 HSP란 무엇일까?

**HSP(Highly Sensitive Person)**는 ‘매우 예민한 기질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예요.
질병이 아니고, 성격 유형 중 하나로 보면 됩니다.

  • 주변 소음, 냄새, 빛 같은 자극에 민감하거나
  •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거나
  • 사소한 일에도 깊게 생각하고 쉽게 지치는 사람이라면

HSP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 나는 HSP일까? 자가진단 테스트

HSP 테스트 문항
출처-도서[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책에 소개된 23개 문항 중 13개 이상 해당되면 HSP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 13개 → HSP 중에서도 덜 예민한 편
  • 23개 → 가장 예민한 HSP

저는 무려 19개나 해당됐어요. 😅 확실히 HSP에 가까운 편인 것 같아요.

다만 스스로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내향형, 완벽주의자 같은 ‘유사 예민자’와 헷갈리는 부분이 있거든요. 책에 따르면 HSP와 유사예민자를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심미안이라고 해요.

“미술, 문학, 음악, 영화 같은 예술을 접했을 때 감정이 휘몰아치며 소름 돋는 경험을 자주 한다면 HSP일 가능성이 높다.”

저 역시 영화나 음악에 몰입할 때 가슴이 벅차오르거나 눈물이 나는 순간이 종종 있어서, 제 기질이 HSP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 왜 나는 참을성이 떨어졌을까?

책을 읽고 나서 최근 제 모습을 다시 돌아봤어요.

저녁마다 아이 공부를 옆에서 지켜보다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짜증이 나는 이유, 이제 알 것 같아요. 바로 참을성에도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하루 종일 여러 일에 신경을 쓰고, 주변 자극에 반응하면서 이미 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 상태였어요. 그러다 보니 저녁 무렵엔 에너지가 고갈돼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는 거죠.

결국 작은 행동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고, 제 스스로도 지치고 아이에게도 미안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어요.




💡 에너지를 채우는 방법

책에서 제시한 해결책 중 가장 와 닿았던 건 **"수시로 에너지를 채우는 연습"**이에요.

1.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에너지 충전하기

오전에는 집안일, 장보기, 개인적인 일처리를 하고, 오후에는 아이 하교 후 학원 라이딩과 저녁 준비, 공부까지 챙기다 보면 하루 중 나를 위한 시간이 거의 없어요. 책에서는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나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에너지를 회복하라고 조언해요.

저는 요즘 좋아하는 책을 잠깐이라도 읽거나, 클래식 같은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고 쉬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해요. 짧은 시간이라도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되더라고요.

2. ‘몰입의 선’을 넘기지 않기

저는 한 번 꽂히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에요. 궁금한 게 생기면 밤 늦게까지 검색하고 자료를 찾아보다 보면 어느 순간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흥분 상태가 오래 유지돼요. 그러다 보면 금세 에너지가 바닥나서 다음 날 더 쉽게 지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는 흥미를 유지하되 '여기까지만'이라는 선을 정해두고 스스로 끊는 연습을 하려고 해요. 너무 몰입하기 전에 멈추는 게 오히려 에너지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3. 짧은 낮잠으로 감정 정화하기

아이에게 짜증을 덜 내고 싶어서 스스로 방법을 고민하다가 30분 이내 낮잠을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짧게 자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많이 안정되고, 다시 에너지를 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전에 집안일과 개인적인 일을 어느 정도 마친 뒤, 아이가 하교 하기 전 잠깐 눈을 붙여보려고 해요. 작은 낮잠이지만 저녁 시간대의 제 감정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나를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

저는 오랫동안 "왜 나는 이렇게 생각이 많을까?", "왜 이렇게 쉽게 지칠까?" 라는 고민을 해왔어요. 하지만 HSP라는 개념을 알게 된 순간,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었어요.

"아, 내가 유별난 게 아니었구나."
"내 기질을 이해하면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겠구나."

앞으로는 제 감정을 더 잘 다독이고, 에너지를 지키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HSP라는 개념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제 마음을 이해하는 힘을 얻은 것 같아요.




📌 마무리

혹시 저처럼 "왜 이렇게 쉽게 지칠까?" 고민해본 적 있으세요? 단순히 나이가 들거나 의지가 약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요. HSP일 수도 있으니까요.

스스로의 기질을 이해하면, 조금 더 부드럽게 나를 대하고, 감정을 다독이는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저처럼 지친 하루를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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